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일부 비판 부담된 듯
자신에 대한 비판과 별도로 할머니들 여권운동 인정해달라 요청
"증오 키운 게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었던 운동"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은 29일 기자회견 중 일부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비판하는 데 대해 "비난 여론은 중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매매 피해자라는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분들의 삶은 지금 우리가 충분히, 오히려 우리가 미안해하고 반성해야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분들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한국 시민사회 속에선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운영 방식에 대한 이 할머니의 문제제기와 별도로, 피해자 할머니 한 분 한 분 모두가 한일 양국 정부가 외면한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만큼, 그 공로가 폄훼되면 안 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한국 사회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라 (위안부) 피해 사실이 억압되고, 침묵을 강요당할 때 '내가 피해자였다'고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용기있는 행위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용수 할머니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싶었지만 윤 당선인이 반대해 출마하지 못했고, 이같은 사실이 "할머니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 동기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또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구체적 정황은 제가 사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쉽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말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이용수 할머니가 "한일 양국간 (학생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올바른 역사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할머니가 제안한 말을 경청해 새겨서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머니 말씀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게 증오를 키우지 않고 미래 세대 역사 교육 을 굉장히 강조한 것으로 아는데, 이용수·김복동·김학순 할머니가 수요시위에서 목소리를 낸 건 증오를 키운 게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었던 운동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 자신들의 아픔을 넘어서 세계 무력 분쟁지역의 피해자들에게도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주고 싶어했던 운동이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