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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 대통령ㆍ여야 원내대표, 靑 경내 석조여래좌상에 ‘협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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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 주호영 원내대표, 문 대통령ㆍ김태년 몫까지 시주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마친 후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에 합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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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ㆍ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을 찾아 함께 합장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김 원내대표는 개신교, 주 원내대표는 불교 신자로 종교는 모두 다르지만 나란히 손을 모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세 분이 예를 올리는 장면이 협치ㆍ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인지는 언론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전달 회동 뒷얘기를 소개했다.

전날 불상 앞에 선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 것을 같이 준비했다”며 양복 상의에서 봉투를 꺼내 시주함에 넣었다. 문 대통령이 이에 “복 받으실 겁니다”라고 덕담을 건네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후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합장을 한 채 불상 앞에서 세 번의 예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석조여래좌상이 청와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기까지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켰다는 사실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으로 이동하며 두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고 했다. 전날 이 언급은 김 원내대표에게 한 발언으로 소개됐으나 주 원내대표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가 정기적으로 만나도록 추진해 보라”고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협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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