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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때문에 ‘묘한 설전’ 벌인 주호영과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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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윤미향 언급되자 맞받아친 논리는

윤미향 직접 언급 피하고 위안부 합의 자체 비판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하고, 국정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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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15년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를 두고 묘한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자체의 문제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에서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한 국가의 부작위는 위헌이라는 결정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정권이 (위안부)합의를 무력화하며 3년째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위헌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보상과 관련한 할머니들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윤미향 사건 같은 게 나왔다"고 했다.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였던 윤 당선자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가 제시한 지원금을 받지 못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상기시키면서 결국 윤 당선자가 피해자들의 의견을 왜곡했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할머니들과 사전에 (합의 내용을) 공유했으면 이를 받아들였을 수도 있으나 일방적이었다"면서 "일본도 합의문 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과의 뜻을 밝히는 것으로 간주했는데 돌아서니 설명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위로금 지급식으로 정부 스스로 합의 취지를 퇴색시켰는데, 앞으로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윤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는 대신 위안부 합의 자체가 갖는 문제점과 현 정부가 이 합의를 사실상 사문화시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강조한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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