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0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2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윤미향 당시 상임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상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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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선다. 불투명한 회계 의혹 등 정의연 논란이 불거진 뒤 윤 당선자가 직접 회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내일(29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확정됐다”면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윤 당선자가 직접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지만,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도 불참하는 등 열흘 넘게 잠행을 이어왔다. 21대 국회가 개원(30일)하기 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국회 뒤에 숨었다’는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자를 향해 “본인의 책임 있는 소명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를 향해 결자해지를 주문하는 민주당 지도부 내 분위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조만간 윤 당선인이 자기가 갖고 있는 예금 계좌하고 그 동안 썼던 사용처, 이런 것 등등을 발표하기 위해 지금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자 논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10억엔이 일본 측에서 들어온다는 사실을 윤 당선인만 알고 있었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7일)로 촉발됐다. 이후 기부금 유용과 경기도 안성의 위안부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대한 부적절한 운영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되며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의 첨예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번 회견에서 윤 당선자는 본인 명의의 예금계좌로 기부금을 받은 배경 등 회계 의혹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업 계약’ 제기된 안성 쉼터와 관련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 할머니가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 등에서 “(윤 당선인은) 죄(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국회의원을 시키냐”고 목소리를 높인 만큼 국회의원 사퇴론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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