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405698 1102020052860405698 03 0305001 6.1.12-RELEASE 110 조선비즈 0 false true true false 1590647675000 1590650275000 related

또 쿠팡 물류센터 감염, 왜?…붙어서 근무·식사, '코로나 양성'도 알바 채용

글자크기
따닥따닥 붙은 노동집약형 근무 방식…휴게실서 마스크도 안 써
일용직 관리도 빈틈…방역당국 "수칙 제대로 안 지켜져"
확진자 발생 이후 대응도 논란…'투명한 공개가 가장 중요한데'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를 폐쇄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비접촉) 소비가 증가하면서 호재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던 쿠팡이었지만 이제는 코로나로 물류가 차질을 빚는 직격탄을 맞았다.

조선비즈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직원 500여명이 근무하는 쿠팡 고양 물류센터는 지난 23일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과 마찬가지로 허브(HUB) 역할을 하는 대형 물류센터다. 이 곳에서 서울·경기 지역 내 물류 캠프로 상품을 보낸다. 쿠팡맨이라고 알려진 택배기사는 이 물류 캠프에서 가정집 등 최종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11시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82명이다. 물류센터 직원이 63명이고, 가족·지인 등 지역 사회 감염 인원이 19명이다.

◇ 1m 거리서 포장 업무… '노동 집약형 근무 형태'가 화 키웠나

유통업계에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노동 집약형 근무 방식'을 원인이라고 꼽는다.

쿠팡 물류센터에선 1번 컨베이어벨트에서 물품이 오면 이를 상품 분류 직원이 선별해 물품 분류 서랍에 넣고, 포장 직원이 물품 분류 서랍에서 상품을 빼 포장을 한 뒤 2번 컨베이어벨트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진다.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인력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직원들은 등을 맞대거나 마주보는 방식으로 자리가 배치돼 있다. 직원과 직원 간격은 1m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맞지 않았다.

건물 2·4층에 자리 잡은 식당에서도 근무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밥을 먹었다. 식탁 칸막이도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썼지만 휴게실, 흡연실에서는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일용직 관리도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300여명. 이중 정규직과 계약직이 1000여명, 일용직이 300여명 수준이다. 일용직의 경우 하루하루 쿠팡에 근무 신청을 하고 일한다. 정규직과 계약직과 달리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다. 일용직 근로자가 감염 위험군인지 사전에 파악하기도 힘든 구조다. 일용직이 출근하면 관리 직원이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게 전부다. 1600여명이 근무하는 부천의 대형 콜센터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 B씨도 지난 23~24일 쿠팡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위험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생활 방역수칙의 준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7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가 한 시민을 검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전조 조기 퇴근 시켰지만 오후조는 정상 출근

쿠팡 직원들 사이에선 확진자 발생 후에도 물류센터를 폐쇄하지 않고 방역 후 정상가동한 게 적절한 조치였나 하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부천센터 직원 A씨가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들은 후 오전 근무조를 조기 퇴근 시킨 뒤 센터 방역을 했다. 방역 3~4시간 뒤인 같은 날 5시부턴 오후조가 정상 근무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직원 중 첫 확진자였던 A씨는 20일부터 센터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 3~4시간 만에 센터를 가동했다고 하는데 24일까지 나흘동안 매일같이 방역을 하고 환기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와 접촉한 직원이 다른 직원과 접촉하며 2차 감염자가 확산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좀 더 일찍 셧다운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들 사이에선 '물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센터 가동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쿠팡의 '비밀주의' 경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현재 물류센터의 직원 현황과 근무 방식 등에 대해 철저한 비밀주의를 지키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전언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 근무 방식 등은 그동안 쿠팡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들어 있다"며 "물류센터 구조와 직원 수 및 노동 형태 등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서도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쿠팡 측은 1300명가량이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다고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4200여명을 전수검사 대상으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정규직과 계약직, 일용직 등 다양한 노동 형태로 근무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특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코로나 대응에 있어선 투명성이 중요한데, 쿠팡의 비밀주의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