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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임신14주 지나면 위험↓…임산부 약물 복용법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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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주 이후엔 약제 투여로 인한 기형발생 위험률 높지 않아

만성질환자는 임신 초기라도 약재 복용 이어가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최준식 교수(사진=강남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뱃속의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질환의 경과를 악화시켜 태아나 산모에게 더 안 좋은 예후를 나타낼 수 있다.

임산부를 위한 약물 복용법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최준식 교수의 조언으로 들어봤다.

◇임신 14주 이후부터는 약제로 인한 위험 적어

임신 중 복용하는 모든 약제가 기본적인 태아 기형발생위험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태아의 기본적인 기형발생위험률은 약 3~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임신 제1삼분기(임신 14주 이전) 이후에는 태아의 기관이 대부분 형성된 시기다. 약물 투여가 기형발생위험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이후에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 노출됐다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감기의 경우 그 자체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고열은 태아의 신경관 손상을 비롯한 기형 발생 및 조산 위험을 높이는 만큼 의사의 처방에 맞춰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열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용량은 하루 4000㎎ 이상을 복용하지 않는 게 권고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최준식 교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임신 시기나 약물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임신 중 나타나는 오심, 구토, 두통, 변비 등 여러 신체변화는 안전한 약물 사용을 통해 개선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는 제2삼분기 이전이라도 약제 복용해야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임신부들은 제2삼분기(임신 14~28주) 이전이라 하더라도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정신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및 천식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은 장기간 약물을 복용한 상태다.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더 나쁜 산과적 예후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전에 약제를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중이라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성분의 약제라도 복합제제보다는 단일제제가 임신 중 태아 기형발생위험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만성질환자들이 안전하게 임신 및 출산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계획임신이다. 임신 준비단계부터 전문가와 적극적인 진료 및 상담을 통해 안전한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해야 한다. 가령 뇌전증 환자라 하더라도 산전 및 임신 중 약물의 선택 및 지속적인 산전관리를 통해 90% 이상 정상적인 출산이 가능하다.

최준식 교수는 “건강한 모체에서 건강한 태아가 자랄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 임산부라 하더라도 무조건 약재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상담을 하는 것이 안전한 임신 및 출산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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