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다른 할머니들이 출마 싫어해”
녹취 공개…8년 뒤 본인이 국회로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 불참한 윤미향 당선인의 이름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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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전 정대협 대표,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8년 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이용수 할머니를 만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컷뉴스는 27일 2012년 3월 8일 이뤄진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대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통화는 그 직전에 이뤄졌다.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에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데 (무엇 때문에) 기분 나빠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실제 비례대표 순번에 들지는 못했다.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윤 당선인은 8년 전 이 할머니가 국회에 진출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을 때는 적절치 않다고 말렸으면서 자신은 꼭 같은 이유로 21대 총선에 출마한 셈이다. 민주당 역시 당시 위안부 피해자 본인이 비례대표에 응모했을 때는 탈락시켰으면서, 피해자들의 대리인 격인 윤 당선인에게는 비례대표 공천을 준 것이 된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7일 “할머니의 분노는 ‘내가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나를 못하게 하고 네가 하느냐, 이 배신자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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