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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수 할머니 국회진출, 윤미향이 막았다···8년뒤 본인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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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왼쪽)과 이용수 할머니. 윤 당선인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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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8년 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에 진출하려던 이용수 할머니를 만류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당선인이 출마를 결심한 이 할머니를 '위안부 문제 해결은 국회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득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통해서다. 윤 당선인은 8년 뒤 위안부 문제 해결하겠다며 국회에 진출했다.

노컷뉴스는 27일 2012년 3월 8일 이뤄진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며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당시 통화는 이 기자회견 직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할머니에게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이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윤 당선인의 만류에도 이 할머니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무엇 때문에)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출마 의지를 꺾으려는 윤 당선인을 나무라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할(쓸) 것"이라며 "(네가)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열렸던 2012년 3월 14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엿새 뒤의 일이다.

당시 그는 출마의 변으로 "국회에 나가 당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과 아시아의 여성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통합당은 2012년 3월 20일 40번까지 순번을 발표했지만, 이 할머니는 순번 안에 들지 못했다.

8년 전 이 할머니에게 '국회에 가지 않아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던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7번을 받았다.

이후 지난 4월 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일본군성노예제 진상 규명과 사과, 그리고 그것을 미래세대가 기억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장려할 수 있는 법제를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국회 진출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응원했다고도 했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께 연락드렸다. 시민당 비례 후보로 나가게 됐다고 하니 '잘했다. 가서 우리 문제 풀어야지. 같이 하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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