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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도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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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받으며 회생 절차…운영 지속 방침

"코로나19가 글로벌 수요 붕괴 촉발"

뉴시스

[산티아고=AP/뉴시스] 2016년 7월25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이 항공사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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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콜롬비아의 아비앙카 항공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낸 지 약 2주 만이다.

26일(현지시간) 칠레에 본사를 둔 라탐항공그룹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 '챕터 11(Chapter 11)'을 근거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미국 자회사들이 대상이다.

챕터11을 신청했다고 회사가 문을 닫는 건 아니다. 이는 파산 위기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을 받으며 기업 회생 절차를 밟도록 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자회사는 이번 신청에서 제외됐다.

라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항공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비춰볼 때 이 재정비 과정은 그룹 채권자 및 기타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해 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자금에 접근하며, 운영을 계속할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챕터 11 금융 재편 과정으로 자회사들은 새로운 수요 환경에 맞게 운영을 재조정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탐은 파산 보호 절차 동안에도 운항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로써 라탐은 코로나19 위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2번째 남미 항공사가 됐다. 앞서 10일 아비앙카 항공은 뉴욕법원에 파산신청을 제출했다.

로베르토 알보 라탐 최고경영자(CEO)는 "라탐이 건강하고 수익성있는 항공그룹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에 진입했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글로벌 수요 붕괴를 촉발했다"며 "항공 산업은 사실상 마비됐다"고 우려했다.

그룹은 주주인 칠레 쿠에토 가문과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DIP파이낸싱(회생 기업 대출)으로 최대 9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탐 및 자회사들은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정부와 자금 조달 및 일자리 보호와 관련해 협의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라탐은 지난해 1300편 이상을 운항하면서 7400만명을 수송했다. 직원은 4만2000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결정이 미국 델타 항공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탐은 지난해 19억달러에 지분 20%를 델타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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