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불투명성을 지적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모금을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고 밝힌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겉으로 위안부 운동을 내걸고 속으로 사리사욕과 거짓으로 기득권을 행사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정조준했다.
원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에 분노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할머니에게 원색적인 비난과 인신공격을 쏟아낸 일부 네티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역사의 피해자인 할머니들께 적반하장으로 2차 가해를 하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이어 “정부는 기부금과 보조금의 진실을 밝히고 수사기관은 범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여당은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 자격이 없는 당선자를 사퇴시키는 등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쏘아붙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울러 원 지사는 이번 윤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역사에 대한 대한민국의 상식과 양심이 걸린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원 지사는 덧붙여 “위안부 운동의 치부가 드러나더라도 진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떳떳하고 대한민국의 격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그것이 일본에 역사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대한민국의 입장에 정당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친일·반일 진영 논리로 가해자를 옹호하는 몰상식은 정당성이 없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전날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한 첫 기자회견 후 18일 만에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된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 이 할머니는 “(공장에 다녀온)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1992년 6월 25일에 (피해자로) 신고를 할 때 윤미향은 간사였다. 교회에 갔더니 (정대협 측에서) 돈을 주는데 무슨 돈인지도 몰랐다”며 “왜 모금을 하는지도 모른채 농구경기 등 모금에 따라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정신대를 위한 기관인데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냐”고 비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돼 고통받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할머니들이 어디 다녀왔는지 (정대협이) 밝혀줘야 하는데 한 번도 할머니를 앉혀서 증언 한 번 받은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모여서 노는데 (정대협이)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묻더니 그 내용으로 1993년부터 책을 팔았다”고 부연했다. 정대협과 정의연이 발간한 증언집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서술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또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출마에 대해서는 “30년을 같이 했는데 한 마디 말도 없이 (운동을) 팽개쳤다”며 “세계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나오는데 그 사람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윤 당선자가) 행동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초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윤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더니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하라’고 하기에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할머니가 참석을 요구했던 윤 당선인은 이날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9일 윤 당선인이 대구 중구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이 할머니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대신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수일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내려와”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에 윤 당선인과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주니 윤미향 씨가 들어왔다”며 “너무 놀라서 넘어갈 뻔 했다. 뭐든 갖고 와야 용서를 할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윤 당선인을 용서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