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라 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
통합당, '오거돈 성추행' 검찰 고발 |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25일 당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 위원장도 맡아 눈길을 끈다.
의정활동 4년간 당내 각종 위원회 또는 TF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17번째. 이 가운데 '진상규명', '진상조사'라는 이름이 붙은 위원회와 TF에서 활동한 것만 이번이 9번째에 이른다.
20년간 검사로 재직한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2016년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여권 주류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조국 사태와 유재수 감찰농단 사건 TF에 이어 최근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까지 단장으로 직접 챙겼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정형근 전 의원 등 검사 출신 '저격수'의 계보를 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무대에 '저격수'로 나설 경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 강경 보수 지지층의 호응을 받아 당내 입지도 탄탄해진다.
하지만 의혹 제기에 따른 고발, 소송 등 위험 부담도 따른다. 실제 곽 의원도 올해 초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가 문씨 측으로부터 민사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여든 야든 폭로에 앞장서는 '저격수' 이미지는 낡은 정치로 비쳐지는 게 현실이다. 특히 보수진영 입장에선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공천과 당직 인선에서 부메랑을 맞기 일쑤다.
곽 의원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곽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부가 의혹을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정부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격수'란 수식어에 대해선 "근거 없는 얘기로 비난하는 게 아니니 저격수로 불리는 것도 기분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