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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서울경찰, 25일부터 ‘경비원 관련 갑질행위 특별신고기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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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표 서울청장 “악질 행위 더 있을듯…신고기간 종료 시기 안 정해”

“신고 활성화 위해 가명조사 적극 활용…직접 방문해 피해 사실 청취”

자가격리 위반 36명 기소 송치…“채용비리 관련 LG측 인사 1명 입건”

‘박사방’ 유료회원 중 추가 구속영장 검토…전자지갑 40여개 분석 중

헤럴드경제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씨의 유족들이 발인 후 노제를 지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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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경찰이 25일부터 아파트나 대형 건물 등에서 갑질 행위에 대한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최근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59) 씨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아파트나 대형 건물 등에서 갑질 행위에 대해 이날부터 서울지방경찰청 자체적으로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하겠다”며 “종료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 씨 사건을 거론하며 “이러한 악질 행위가 다른 아파트나 대형 건물에서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청장은 “해당 기간에는 죄종과 무관하게 접수되는 신고에 대해선 접수 창구는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형사과로 일원화하고 접수 사건은 강력 1개 팀을 전담 팀으로 지정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피해자 보호와 신고 활성화를 위해 가명 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피해자가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 피해사실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조치 위반 81건을 수사해 그중 위반자 36명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내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은 구속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20건을 수사해 8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 집회가 금지된 도심에서 집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총 18명을 내사 중이다.

LG그룹 채용비리 수사에 대해선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채용에 관여한 LG 측 인사 1명을 입건했다”면서도 해당 인사가 전·현직 여부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과 마포구의 LG CNS 사옥에 경찰관들을 보내 12시간 여에 걸쳐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채용 비리 혐의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앞두고 돌연 숨진 검찰 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선 “앞으로 (영장 기각 등)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이번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서울고검에 설치되는 영장심사위원회에 이의 신청해 재심의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A씨가 숨졌을 당시 경찰이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통해 가져갔다. 이후 경찰은 사인 규명에 필요하다며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세 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2명을 포함해 ‘박사방’ 유료 회원 60여명을 입건, 수사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역시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료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얼마나 가담했는지, 어느 정도로 활동했는지 따져볼 것”이라며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돈이 오간 전자지갑을 추가로 찾아내 현재까지 40여 개를 분석 중이다. 이들 전자지갑은 운영자 조주빈(25) 명의는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조주빈을 포함한 공범 20명의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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