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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상반기 10대 그룹 신입공채 4곳뿐…코로나에 취업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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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올해 상반기 10대 그룹의 신입사원 공채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지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의 신입사원 공채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취업난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가운데 공채를 진행했거나 예정한 곳은 삼성과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SK그룹 등 4곳 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는 CJ그룹이 빠지면서 4곳으로 줄었다.

특히 채용문이 얼어붙었음에도 신입채용에 나선 기업들이 돌파구로 ‘언택트’를 채택해 눈길을 끈다. 롯데, SK, 포스코, 삼성 등 기업은 서류접수와 동시에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과 화상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인재찾기 방식을 보여줬다.

롯데그룹이 3월 초 원서접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포스코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고 3월 말에는 SK그룹이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이 신입 공채에 가세해 오는 30∼31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삼성의 올해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코로나 사태가 맞물리면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인크루트는 삼성이 10대 그룹 중 상반기에 공채하는 마지막 그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포스코와 롯데, SK는 기존의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유지했다. 포스코와 SK는 각각 이달 16일과 24일 서울의 고사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렀다. 롯데는 다음달 조직적합진단은 온라인으로, 직무적합진단은 고사장에서 치르도록 조치했다.

해마다 상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해온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공채는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공채를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했는데 지금까지 LG이노텍이 수시 채용을 진행했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는 아직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모집 규모와 일정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신세계 그룹과 금융권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연 1회 하반기에 공채를 모집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의 수시채용 전환도 잇따르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두차례 정기 공채를 해오던 KT는 올해부터 공채 폐지를 선언하고 수시·인턴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난해부터 대졸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들의 공채가 줄면서 채용 규모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취업시장이 더욱 바늘구멍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채용설명회나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는 ‘언택트’ 바람이 강하게 분 것도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의 특징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이러한 채용방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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