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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젠 편의점 도시락까지…'라이브 커머스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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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과 소통 두 가지 키워드 부합

유통 대기업 새로운 활로 되고 있어

시청자수 빠르게 확장 MZ세대 대세

중국에선 시장 규모 75조원까지 확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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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편의점 지에스(GS)25는 업계 최초로 도시락을 라이브 쇼핑에서 팔기로 했다.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과 손잡고 25~30일 매일 1시간씩 기획전을 연다. GS25 군모닝버거, 힘내라 대한민국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신상품 10가지를 이 행사에서 판매한다.

GS25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적합하며 고객과 소통이 가능한 쇼핑 방법을 고민하다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온라인몰인 GS프레시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해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22일 방송 당일 도정한 쌀을 팔았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업계 전체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키워드는 비대면과 소통 두 가지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장기 트렌드가 됐다. 다만 비대면이라고 해서 소통을 포기할 수는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실시간 쇼핑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채팅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가 딱이라는 것이다. 실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영상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고, 판매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Z세대에겐 이미 익숙한 쇼핑 형태다. 게다가 혼자가 아닌 다른 구매자와 함께 쇼핑하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도 라이브 커머스를 실험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 영향력이 날로 약화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매장에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매장이 고객을 찾아가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청하고 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루에 한 번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가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 100LIVE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라이브 커머스 누적 시청자수는 1만8000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5배 늘었다. 지난달 네이버와 협업한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창고 털기' 라이브 쇼핑의 경우 시청자수가 4만6000명이었다. 이전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최다 시청자수는 2만5000명이었다. 현대백화점도 3월부터 네이버 라이브를 통해 백화점 상품을 실시간 영상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달 11일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첫 방송 때 1시간 만에 한 달 매출의 30%인 1000만원 어치를 팔았다. e커머스 업체도 서서히 이 분야 사업 확장을 가속화 하고 있다.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티몬은 2017년부터 '티비온 라이브'라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2205회 방송했고, 2080시간 누적 방송 시간을 기록했다. 시청자수는 2017년 9월 대비 2020년 4월 3036% 늘었다.

라이브 커머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생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얼마나 급속도로 커졌는지 알면 이게 더이상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중국은 라이브 커머스를 2016년께 시작한 원조다. 팔로워가 적게는 수십만명, 많게는 수천만명에 달하는 왕훙(網紅·인플루언서의 중국식 표현)이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며 물건을 판다. 둥베이증권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4338억 위안(약 75조원)이다. 2016년만 해도 300억 위안 수준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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