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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작은 소녀상’ 기부금 미공시…정의연 “회계 미숙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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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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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억2,000만원에 이르는 기부금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정의연은 지난 2016년 김서경 작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모금)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 작가는 앞서 10㎝와 20㎝, 30㎝ 크기의 소녀상을 제작ㆍ판매해 제작비를 제외한 판매금액 전부를 정의연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당초 목표였던 1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후원자 9,003명에게 총 2억 6,600만원이 모금됐다. 김 작가는 당시 게시판에 “후원금 중 재료비와 배송료,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 1억2,000만원을 정의연에 전달했다”고 썼다.

하지만 김 작가가 기부한 2016년 정의연이 국세청에 올린 공익법인 결산서류에는 관련 내역이 누락돼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정의연과 같은 공익법인은 기부금이 총 재산가액의 1%를 넘거나 2,000만원 이상이면 해당 기부자를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기부자 명단에 김 작가의 이름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 작가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후원금이 국세청 공시에 누락됐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면서 “그 후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공시 누락에 관한 부분은 이미 입장문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연은 “공시 누락은 회계 공시 미숙으로 인해 발생한 오류”라며 “현재 전문 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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