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포르쉐, "탄소배출 문제로 자연흡기 엔진은 이제 그만!" 911 라인업 감축 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포르쉐가 향후 자연흡기 엔진을 추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포르쉐 718 카이맨 GT4. 출처 | 포르쉐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포르쉐의 명성은 911 라인업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포르쉐가 간판 제품인 911에 더 이상 자연흡기 엔진을 추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포르쉐 GT 제품 책임자 프랭크 슈테판 발리서 부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 내 출시되는 911 일부 라인업은 마지막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해마다 배출가스 기준이 강화되고, 개발 비용이 증가하는 탓에 자연흡기 모델도 더 이상 선보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빌라서 부사장은 “새 911의 엔진룸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에 필요한 기계적 장치를 추가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911에 맞는 자연흡기 엔진 개발에도 막대한 비용이 요구돼 사실상 자연흡기 엔진을 추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연흡기 엔진은 말 그대로 다른 장치의 도움 없이 자연적으로 유입된 외부의 공기를 사용해 엔진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터보 엔진과 비교하면 구조가 간단하며,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흡기 엔진은 전통적인 고성능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지만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기준이 강화되면서 점차 배기가스의 압력을 활용해 흡기 성능을 높이는 터보차저 방식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터보차저 방식은 엔진 배기량도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어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빌라서 부사장은 또 “2026년 시행될 유로7 배출 기준은 지금보다 20% 이상 강화될 것”이라며 “결국 새로운 엔지니어링 과정이 필요한 데, 그 대상이 911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내용이 포르쉐의 상징과도 같은 911을 단종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발라서 부사장은 앞으로도 수요가 있는 한 수동변속기를 계속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포르쉐는 911 기본형인 카레라에도 3.0ℓ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등 터보 엔진을 적극 채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718 GTS 4.0 및 GT4, 911 GT3 등에 포르쉐의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다.

이와 함께 포르쉐는 운전자가 직접 변속하는 수동 특유의 운전 재미를 이어가기 위해 수동변속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소비자들도 포르쉐 수동변속기를 응원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동변속기를 살리자”란 뜻의 ‘#Savethemanuals’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였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