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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예년과 달라진 3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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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 유효송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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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의 모습이 대형스크린 그려지고 있다. 2020.05.23.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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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지침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계열 정당대표가 추도식에 공식 참석한 건 2016년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4년만이다.


#4.15_총선_승리…"노무현 정신"

추도식은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분위기는 활기찼다. 지난해 10주기를 기점으로 노무현재단 측이 "이제는 ‘탈상(脫喪)’"이라며 "앞으로 장례의 '검정'이 아닌 '밝은 옷'의 미래를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한 뒤 열린 첫 추도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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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여주연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0.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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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시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177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직후라는 점도 작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무현 정신'을 거듭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총선 승리를 떠올렸다.

이해찬 당대표는 추도사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이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고 제3기 민주정부,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다"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주셨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주창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하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도식 직후 사저 한편에 마련된 임시 식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총선에서) 많은 분이 당선돼 감개무량하다"는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고 강훈식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포스트_노무현_시대…"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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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여주연 기자 =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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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슬로건에 맞춰 엄수됐다.

노무현재단 측은 "지난 2001년 노 전 대통령께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던 당시 언급했던 메시지인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의 현재적 의미를 되짚어본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노무현 정신과 '포스트 노무현 시대'에 그 의미를 앞으로의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로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식 감사인사로 "당신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로 우리 곁에 도래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님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이셨고, 지금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언제까지나 친구 같았던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를 향해 앞서 나갔던 시민 그런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함께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 10년만의 재주장 "결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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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과거 유죄 판결을 받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무리했다'는 취지로 자신의 결백을 재차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개혁과 더불어 여권을 중심으로 고개를 드는 '재조사' 요구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무현재단 제공) 2020.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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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에 참석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010년 재판에 넘겨졌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결백하다"는 입장을 봉하마을에서 재확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직후 민주당 의원·당선인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오찬 자리에서 20분 정도 결백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한 전 총리 사건 관련) 공개적인 말은 없었다"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있게, 섬세하게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본인이 결백하다라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라며 "이에 대한 별다른 대응이나 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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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 문희상 국회의장(앞줄 왼쪽부터), 한명숙,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듣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2020.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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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초에 법정에서도 본인이 그렇게(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안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신중을 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가 조만간 별도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오찬자리에 있던 김현 전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전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0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겨 5년 뒤 대법원으로부터 실형 2년, 추징금 8억80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정치탄압의 사슬에 묶인 죄인이 됐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2년의 수감 후 2017년 출소했다.

김하늬 , 유효송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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