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불출마…전해철, 원내대표 낙선
이낙연 전대 출마 확실시되며, 홍영표 당권 도전도 난항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 의원이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투표 결과를 확인한뒤 전해철, 정성호 후보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문(眞文)' 직계 인사들이 정치적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진문계의 지지를 받은 김진표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접었고 구심격인 전해철 의원도 당권파인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경선에서 패하며 쓴잔을 들었다.
홍영표 의원의 경우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여서 험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선 압승의 여세를 몰아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진문 그룹이 당의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그 중심에 이들 이른바 '표표철'이 자리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정치적 부침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21대 국회 들어 친문진영의 분화가 본격화하며,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진문' 진영이 오히려 견제를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대만 하더라도 친문(친문재인)계가 주류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친문 이외 계파가 없어지다시피 한 21대에선 역설적으로 주류에 쏟아지던 견제가 진문계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른바 '부엉이 모임'이라는 친목 모임으로 활동하다 201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진표 의원을 도우며 당안팎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해체 선언에도 진문 프레임으로 묶여 왔다.
대화하는 홍영표-김진표 |
재선이 되는 한 수도권 의원은 24일 현 상황에 대해 "당내 진문 그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한 부분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현상은 '친문·비문' 구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구도에 따른 흐름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를테면 김 원내대표는 전 의원보다 선수가 높고 원내대표 재수라는 점에서 표가 더 몰렸고, 김 의원도 최다선인 박 의원을 제치고 먼저 국회의장을 노리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홍 의원의 경우 최근 김태년 원내대표 당선 이후 '진문(眞文) 일색' 지도부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홍 의원은 이 전 총리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측은 "출마 문제를 놓고 주변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다만 특정인 출마 문제를 중심에 놓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 친문 의원은 "개별 인사들의 친문 색채가 어느 정도냐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은 누가 어느 자리에 있어도 청와대·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이 원만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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