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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교육부-교육청 '긴급돌봄' 엇박자에 부모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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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긴급돌봄→일반돌봄 안내
교육부는 브리핑서 "긴급돌봄 유지"
27일 등교 앞둔 초등 저학년 학부모 혼란


파이낸셜뉴스

전국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영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학생들이 EBS 방송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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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녀를 긴급돌봄에 보내고 있는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들이 교육부와 교육청의 엇갈린 긴급돌봄 안내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에 긴급돌봄을 일반돌봄으로 전환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시작해도 필요에 따라 긴급돌봄을 유지한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각급 학교에 공문을 통해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긴급돌봄을 일반돌봄으로 전환하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에 학교들은 학부모에게 긴급돌봄이 없어진다는 것을 미리 공지했지만, 21일 교육부 브리핑에서는 상반된 이야기가 나왔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을 하는 학교는 긴급돌봄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서로 다른 안내를 하며 혼선을 초래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마포의 한 맞벌이 학부모는 "학교에서 긴급돌봄이 일반돌봄으로 바뀐다는 안내문을 받았다"며 "일반돌봄을 신청 못해 긴급돌봄이 없어지면 당장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큰일"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에서 긴급돌봄을 이용 중인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학부모는 "다른 학부모가 교육청에 문의전화를 했는데 아직 정해진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며 "남편이 찾아본 뉴스에서는 긴급돌봄이 유지된다는 데 뭐가 사실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교육부는 당초 등교개학이 장기간 연기돼 돌봄 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며 초등 저학년의 등교 순서를 고3 다음인 27일로 정했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의 경우 최소 주 1회만 등교수업을 하도록 돼있어 일반돌봄으로 전환될 경우 돌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등교 순서를 앞당긴 취지와 대치되는 것이다. 문제는 교육부가 교육청과 일반돌봄 전환에 대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께 안내된 것은 교육부의 초기 지침이고 현재 지침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늦어도 25일까지는 긴급돌봄에 대한 정확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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