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1878년 발표된 프랑스 작가 엑토르 말로의 '집 없는 아이'는 버려진 아이가 온갖 역경을 겪은 뒤 마침내 친부모를 찾는 내용의 소설이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고 '소공녀' 등과 함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는 소설 '집 없는 아이'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열 살 소년 레미(말룸 파킨)는 어머니, 그리고 소 루셋과 함께 살고 있다. 파리로 돈을 벌러 갔던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돌아오고 레미가 사실은 버려진 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보육원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보육원으로 가지 않기 위해 도망치던 중 레미는 거리의 음악가 비탈리스(다니엘 오떼유)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는 그에게 레미를 팔아버린다. 레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비탈리스는 노래뿐 아니라 글을 가르치는 등 진정한 삶의 멘토가 된다. 비탈리스와 레미는 개 카피, 원숭이 러브하트와 함께 프랑스 전역에서 거리 공연을 이어가고 이 과정에서 시련을 겪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미는 자신의 출생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줄 단서를 얻게 된다.
'레미: 집 없는 아이' |
전체관람가인 이 영화는 어른과 어린이 관객에게 각각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원작을 읽어본 적 없는 어린이 관객은 레미가 집을 찾아가는 과정, 레미를 헌신적으로 지켜주는 비탈리스를 보며 감명을 받는다. 어른 관객에게 영화의 이야기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어렸을 적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창고에 넣어뒀던 아동 문학 전집을 꺼내 다시 읽는 것 같다. 어린이 관객이 자연스럽게 레미가 집을 찾는 여정에 집중한다면, 어른 관객은 비탈리스의 헌신과 진심에 더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가족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거리의 음악가가 된 비탈리스는 레미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는 원작의 이야기를 일부 생략하고 바꾸긴 했지만, 최대한 원작의 내용과 메시지를 재현해내는데 충실하다. 발표된 지 142년이나 지난 소설을 지금 시점에 영화로 다루면서 현대적인 각색이나 메시지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레미: 집 없는 아이' |
비탈리스는 '제8요일'(1996)을 통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의 국민배우 다니엘 오떼유가 연기했다. 레미 역을 맡은 말룸 파킨은 400대 1이 넘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어린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배운 경력으로 영화 속 노래를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우연하게도 두 배우 모두 현재 상영 중인 다른 영화들에도 출연했다. 다니엘 오떼유는 '카페 벨에포크', 말룸 파킨은 '어쩌다 아스널'에서 주연을 맡았다.
'레미: 집 없는 아이' |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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