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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볼만한 미술전>부산시립미술관 김종학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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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산시립미술관은 한국 전통 색채미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저명한 원로작가 김종학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기획전 ‘한국 현대미술 작가 조명 Ⅲ-김종학’을 열고 있다. 사진은 김 작가의 최신작으로 세로 10m에 이르는 대작 ‘Pendemonuum’(2020, 캔버스에 아크릴, 1000×600㎝).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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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 작가 조명 Ⅲ-김종학’ 전(부산시립미술관)

화업 60여 년의 원로작가 김종학의 예술세계를 제대로, 본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한국 전통의 색채미를 현대적 ‘기운생동’으로 재해석하며 ‘설악산 화가’‘꽃의 화가’로도 잘 알려진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신작,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유명 컬렉션이기도 한 조선 목가구·민예품 등 21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자연 정취를 생명력 넘치는 색채와 붓질로 구현, 자신 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는 우리 회화사적 의미와 더불어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기혜경)의 올해 첫 기획전이기도 한 전시에는 유실됐던 초기작들이 처음 공개되고, 재현된 1970년대 설치작품, 올해 제작한 세로 10m의 대작 ‘Pendemonuum’(대혼란) 등 주요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와 더불어 평론가 김현숙·이태호의 특별 강좌(5월 28일, 6월 4일), 어린이워크북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사전예약 등 코로나19에 따른 조치들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시는 6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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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민의 ‘젊음 Youth’(2019), 캔버스에 유채, 45.5× 53㎝. 서울대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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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가요?’ 전(서울대 미술관)

우울은 개인적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구조적 병리현상이기도 하다. 인간소외 등에 따라 현대사회를 대표·상징하는 우울은 그래서 ‘시대의 병’으로도 불린다. 개인적 차원의 우울은 사회적 차원의 울분으로, 나아가 분노로 진화하기도 한다.

20대 신진 작가부터 70대 원로 작가까지 모두 12명의 작가가 극히 개인적인 우울감에서 부터 시대적인 울분을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울이나 울분, 분노는 개인이나 사회에 부정적 요소이면서 또한 더 나은 삶과 사회를 위한 몸부림, 개혁과 새로움을 향한 굳건한 의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회화와와 조각 등 9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과 사회를 한번 쯤 되돌아볼 수 있다. 서울대미술관(관장 심상용)의 기획전으로 26일에는 전시와 연계한 공연과 강연도 마련된다. 참여작가는 김정욱 나수민 노원희 문지영 박미화 배형경 안경수 이재헌 정덕현 정철교 조원득 천성명. 전시는 6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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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킴의 ‘수월관음도’(부분). 가나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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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전(가나아트센터)

왕방울만한 눈과 인형같은 얼굴의 소녀 ‘아이돌(Eyedoll)’ 캐릭터로 유명한 작가 마리 킴이 가나아트센터(서울 평창동)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명화들을 작가 만의 방식으로 오마주,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수월관음도’ 등 고려 불화는 물론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와 ‘옷 벗은 마하’, 에드워드 호퍼 ‘웨스턴 모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오송빌르 백작 부인’,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등의 작품속 인물 얼굴이 ‘아이돌’로 바뀌는 등 기존 작품이 현대작가의 예술성·첨단 기술로 거듭났다. 컴퓨터 상에서 작업해 이미지를 출력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출력된 이미지에 회화기법을 입힌 작품들이다. 전시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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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아키의 개관 10주년 기획전 ‘Brave New Gaze-시각, 시선, 그리고 시작’ 전시 전경 일부, 아뜰리에 아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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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 New Gaze-시각, 시선, 그리고 시작’ 전(아뜰리에 아키)

국내외에서의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아뜰리에 아키(서울 성동구 서울숲 2길)의 개관 10주년 특별기획전이다. 권능 오영화 우국원 이경미 이미정 이정웅 정성준 채지민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30~40대 작가들은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 동시대 미술 흐름을 호흡하며 다양한 매체, 새로운 표현방식, 시대와 사회를 보는 예술가적 시선 등으로 자신 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차세대 작가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의 1부이며, 6월말 개막되는 2부는 중진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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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의 ‘Peony’(2020·부분), 캔버스에 유채, 91×72㎝. 갤러리 유진목공소 제공.


■‘분홍 플러스’ 전(갤러리 유진목공소)

도예를 중심으로 다매체 작업을 하는 김지예, 최소한의 구성요소로 온전한 꽃을 상상케하는 꽃그림으로 잘 알려진 한수정, 요가 강사로 인체 체험을 회화로 드러내는 황소영 작가의 3인전이다. 분홍색! 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떠올릴까? 수많은 색 가운데 유독 분홍색을 공유하는 세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미술의 촉각성, 인체 감각의 연장, 성애주의, 장식 가치 등 분홍색의 상징성을 살펴본다. 지난 2월 연 ‘분홍’ 전의 후속 전이다. 갤러리 유진목공소(서울 통일로)는 홍은동 목공소 거리에서 30년째 운영 중인 유진목공소 옆 전시공간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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