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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중국, 코로나 충격에도 국방예산 약 220조원으로 증액...미국과 충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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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방예산, 지난해에 비해 6.6% 증가

중국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방예산을 6.6% 증액한다. 중국은 22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2020년 국방예산을 1조 2680억 위안(약 219조 6176억원)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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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행사에 등장한 중국 전차부대. 중국은 올해 약 220조원에 달하는 국방예산을 책정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갈등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6.6% 증액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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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1조 1900억 위안에 비해 6.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따라서 올해 증가 폭은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 사태 여파로 2~3% 증가를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최근 악화하는 미국과의 관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는 많으며 미국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무역갈등에서 시작한 미국과의 마찰이 올해 발생한 코로나를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자칫 미국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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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약 220조원으로 책정했다. [신화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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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에서 거론되는 미국과의 양대 충돌 지역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다. 대만은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출신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며 중국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이 수시로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코로나 상황이 크게 나빠지며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모험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최근 중국이 단기간에 핵탄두 1000개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후시진은 중국의 군비가 GDP의 2%에 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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