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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쑥쑥 크는 태양광시장 아래 위태로운 공급망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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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태양광 공급망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사업 가치사슬 중 소재산업이 중국 기업에 밀려나면서 시장 성장세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태양광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분기 보급량 기준 사상 최초로 1GW를 돌파했다.

REC 발급량 기준 2020년 1분기 설치량은 116GW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9%가 증가, 보급 확산세가 지속 중이다. 2020년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현 추이가 지속될 경우 4GW에 육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태양광 공급망 사슬은 태양광 시장의 확대와 대비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패널)-발전시스템’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중 소재산업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OCI와 한화솔루션은 중국발 저가 폴리실리콘 공세에 생산을 중단했다. OCI는 올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로 거점을 옮겨 원가를 기존 대비 25% 이상 줄일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홀로 남은 태양광 잉곳·웨이퍼 업체인 웅진에너지는 파산 우려가 한층 더 확대된 모습이다. 웅진에너지는 작년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계속기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감사인으로부터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아 내달 1일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매각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다음달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둔 상태로 웅진에너지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낮다.

태양광 소재분야 기업이 없어짐에 따라 태양광 소재를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게 돼 국내 태양광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소재 분야 국내 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소재 국산화에 역행하고 있어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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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s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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