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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노선이 있어야 여객 수요 늘어나”… 일단 띄우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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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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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운항을 멈춘 여객기들이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뉴스1

21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욕(JFK공항)으로 이륙한 대한항공 KE081편은 승객 탑승률이 20%에 그쳤다. 이 항공사의 이번 주(18~21일) 미주노선 평균 탑승률(인천공항 이륙) 또한 22%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항공사측에선 다음달부터 미국 워싱턴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등 미주노선 4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이 있어야 여객 수요도 늘어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진 지역 위주로 노선을 확장 중이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코로나19에 추락한 국내 항공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하늘길이 열리진 않았지만 빗장을 풀고 있는 일부 해외 관광지를 대상으로 승객 확보에 주력하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효자상품인 미주, 동남아 등의 국제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현재 5개뿐인 미주 노선을 9개로 늘리고, 동남아 노선은 4개에서 9개로 증편하는 등 총 110개 국제선 중 32개 노선 운행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부터 국제선 73개 중 27개를 운항한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LCC)도 홍콩, 마카오, 베트남 다낭 호치민 나트랑, 필리핀 마닐라 세부 등 주요 휴가철 인기 노선 판매에 돌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관광국가들이 여름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며 입국 제한조치를 풀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단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코로나19 방역은 기본이다. 월 1회로 정해진 여객기 정기소독을 주1회로 단축하는 동시에 매일 기내 분무 소독을 실시 중이고 탑승객 발열체크, 승객간 기내 거리 확보, 객실 승무원 방호복 착용 등 위생 수칙 전반도 강화했다.

여기에 항공기 탑승 시 전 승객 마스크 의무 착용제까지 도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18일부터 국내선 탑승객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캐세이퍼시픽, 핀에어 등은 같은 날부터 국제선 탑승자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핀에어 관계자는 “탑승객 증가를 감안해 승객 및 직원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최소 8월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마스크 의무제 도입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권고를 받아들인 측면도 있지만, 탑승객 규모를 늘리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현재 상당수 항공사들이 승객간 거리두기를 위해 전체 좌석의 60% 수준만 예약을 받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 지금처럼 좌석을 비워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기세를 감안할 때 본격적인 여행객 수요 회복을 장담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 저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조기 극복 여부는 여름 성수기 때 승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손해만 나지 않는다면 여객기를 띄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정도로 현재 절실한 상황이다”고 걱정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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