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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만가구 쓸 전기, 세계최초 부생수소가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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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수소엑스포 2020-그린수소 게임체인저③]한화에너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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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인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충남 서산에서 내달 본격 가동된다. 20만 가구에 전기를 조달할 수 있는 이 발전소는 석유화학 생산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전혀 없다. 전 세계가 주목할 친환경 '그린수소' 발전 시대가 한국에서 열리는 셈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6월부터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소재한 '대산그린에너지'의 상업 가동에 나선다. 대산그린에너지는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충남권 20만 가구에서 사용할 전기를 직접 생산한다.

대산그린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지난 2년간 이 발전소 공사에 매진해왔다. 발전소 총 사업비는 2550억원으로 대산산업단지 내 2만㎡(6000평) 부지 위에 건립됐다. 연간 50MW(메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 발전소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이전까지 버려지거나, 태워버렸던 부생수소를 재활용해 '무(無) 연소, 무(無) 대기오염'의 연료전지 발전에 활용하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이 때문에 공기정화 효과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발전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린'으로 일관하는 진정한 수소발전 시대가 개막하는 셈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효율성도 뛰어나다. 연료전지에 투입하는 에너지원의 90% 이상을 전기에너지와 열에너지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경제성이 돋보인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도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에 관심이 많지만 상업 발전이 아닌 1MW 이하의 설비 검증 단계에 그친다"며 "한국이 글로벌 수소경제 생태계에서 사상 처음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산그린에너지는 앞으로 글로벌 수소발전 패러다임도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 모델은 중국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광 받을 수 있다. 당장 중국이 '수출 1호'가 될 전망이다. 석탄을 이용한 석유화학 공정이 유독 많은 중국은 부생수소가 넘쳐 이를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에 제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 모델의 해외 수출은 중장기적으로 장밋빛 사업이다"며 "이를 위해 대산산업단지 외에 울산과 여수같은 석유화학단지에도 수소연료 발전소를 늘리며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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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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