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돼 실적상승 적기 판단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저축은행들이 올해 주력으로 삼은 기업대출, 디지털 분야 등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했는데, 저축은행 업계에선 이를 실적 상승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4명의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개인 신용·담보대출보다 기업대출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개인 신용·담보대출에 해당하는 가계자금대출은 3조8033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7조3731억원 중 51%를 차지했다. 이 중 기업자금대출은 3조5681억원으로 48%였다.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강화해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9명을 채용한 OK저축은행도 채용자 가운데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려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해 뽑은 7명의 경력 직원 가운데 인사총무, 전략기획 인력이 대다수다.
지난 2018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자체 앱 '웰뱅'을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은 올해도 디지털 인력을 늘리는데 노력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뽑은 60명의 경력직원 가운데 IT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32명의 IT인력을 채용했을 정도로 IT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도입 예정인 오픈뱅킹을 비롯해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저축은행들이 채용에 힘쓰는 이유는 올해를 실적 상승의 적기로 판단해서다.
정부는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저축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10%포인트 완화키로 했다. 올초부터 저축은행은 신 예대율 규제를 받아 예대율을 110%로 맞춰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대출여력이 높아진 저축은행들은 영업을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리스크 관리만 잘 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최대 실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