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헬기로 사고현장 날아간 구광모 "원점에서 근본 대책 마련"(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외 연이은 사고에 총수 첫 공식 사과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 통감"…부친 2주기에 공개 행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LG화학[051910] 화재 사고 사업장을 방문해 연이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LG화학 사고에 대해 회사의 사과문 외에 구 회장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헬기 편으로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을 찾았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과 함께 사고 현장과 수습 상황을 살펴봤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2주 새 연이어 발생한 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 회장은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많은 분께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경영진에게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사실상 경영진을 질책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또한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돼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재차 주문했다.

연합뉴스

화재 발생한 LG화학 촉매센터
(서산=연합뉴스) 19일 오후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내 LG화학 촉매센터에서 불이나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0.5.1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ykims@yna.co.kr



LG화학은 최근 2주새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고 2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악재를 맞았다. 주력 계열사에서 연이은 사고가 나면서 LG화학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선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 별세 2주기인 이날 구 회장이 공개적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강도높은 발언을 내놓은 것은 구 전 회장이 세운 '정도경영' 철학을 되새기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LG폴리머스인디아 사고와 관련해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현지 지원단을 인도로 파견했고, 최근 인도환경재판소(NGT)의 명령에 따라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했다.

대산공장 화재와 관련해서는 경찰 등 관계 기관들의 합동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건물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h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