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나주동지회, 나주지역 항쟁사 ‘5·18과 나주사람들’ 발간

[머니투데이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나주 시민군의 무장투쟁과 전남 서남부지역 항쟁 확산과정 확인 ]

40년만에 발간된 나주지역 5.18민중항쟁을 재조명한 구술집./사진제공=5.18 나주동지회.

5·18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40년 만에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5·18나주동지회원(이하 동지회, 회장 김기광)들의 생생한 체험을 담은 구술집이 발간됐다.

20일 동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나주시의 지원을 받아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시각에서 나주지역 5·18민중항쟁을 재조명하는 구술집을 완성했다. 위원회 회원 28명과 당시 나주군 공무원, 나주경찰서 경찰관, 예비군 중대장 등을 포함한 총 35명의 인터뷰를 실시해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쳤다.

또 40년이 지난 사건에 대해 혼동과 착각을 할 수 있는 구술자들의 구술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5·18 이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정수만(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의 자료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오류를 수정했으며 필요한 경우 각주를 달아뒀다.

안진 교수(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는 서문에서 “나주지역 항쟁은 5·18이 무장항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고, 시민군들의 무장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밝혀주는 단초가 된다”며 “나아가 나주를 매개로 한 항쟁이 ‘광주일원’에 국한되지 않고, 어떻게 전남 서남부 전역으로 확산돼 나갔는가를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논평했다.

김기광 동지회회장은 “이번 나주 오월민중항쟁 체험 구술집 발간을 시작으로 향후 규명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며 “5·18항쟁 당시 여성들에 대한 가혹행위와 비참한 삶, 나주군 지역기관대책회의, 삼청교육대로의 이송, 사건조작을 위한 고문과 가혹행위 등에 대한 부분은 하루빨리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구술기록 중 안타까웠던 점은 여러 번 설득에도 구술을 포기하거나 거부한 회원들이 있었다”면서 “이들 모두가 당시의 고통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주시는 전남 서남부지역의 중요한 교통 요충지로써 5·18항쟁 당시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으며, 당시 나주출신 사망자만 10명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나주동지회는 137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5·18항쟁기간 동안에 나주출신 5·18민주열사 37위의 영령을 모신 오월영령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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