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용수 할머니 회견 후 두 번째 정기 수요집회
이나영 이사장 "공식 회계감사 요청, 절차 기다리는 중"
연대단체 "빈틈 있을 수 있어도 회계부정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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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신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144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회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나영 이사장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 삼가달라”
이나영 이사장은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440차 정기 수요집회를 열고 이 이사장은 시민과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최근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한국공인회계사회에 회계감사를 공식 요청한 상황이니 억측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이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후 윤 당선인과 정의연 관련한 ‘안성 쉼터’ 매입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 이사장은 “지난 7일 이후 진행된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무엇보다 문제해결을 소망하시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느낀다”며 “그간 사태를 계기로 국내외 시민과 활동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가슴에 새겨 시민과 더 가까이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연은 제기된 의혹에 성실하게 응답하고 있다”며 “확인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와 예단을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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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인근서 한 집회 참가자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사진이 박힌 메주를 들고 수요집회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 |
◇윤 당선인 두고 엇갈린 시선…연대단체 “일생 헌신한 사람”vs반대단체 “사퇴하라”
이날 정의연과 연대하는 단체들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설립을 추진하고 활동했던 ‘정대협을 만든 사람들’은 “윤 당선인은 정대협 운동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라며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긴 활동 중 회계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은 없었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윤미향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저희 초기 활동가와 연구자, 정대협과 연대한 아시아 및 세계 여성인권과 평화운동의 문제일 것”이라며 “할머니들은 수동적 피해자로 머물지 않고 활발한 인권운동가가 됐으며 정대협의 재정이 피해자 생활지원에 전부 쓰이지 않았단 비판은 할머니들을 오히려 서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최근 보수성향 단체가 정의연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평화와 인권이란 주제로 위안부 문제를 시작으로 전쟁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사회문제 또한 공부한다”라며 “우리(청소년)를 핑계로 누군가를 해하려 하지 마라. 흔들리지 않고 할머니들이 만든 평화를 이어가달라”고 했다.
한편 같은 시간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선 자유연대와 GZSS, 활빈당 등이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한 참가자는 윤 당선인의 사진이 박힌 메주를 들고 “정의연이 메주로 콩을 쒀도, 콩으로 메주 쒀도 믿을 수 없다”고 외치면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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