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회계 및 운영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일본 우파 성향 신문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20일 '반일 집회 그만두고 소녀상 철거를'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비판에 귀를 기울여 반일 증오의 상징인 위안부상(평화의 소녀상)을 조속히 철거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대해 "'증오를 가르치고 있다', '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 씨가 지금까지 함께 활동해 온 집회 주최 단체의 운영도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은 좌시하지 말고 조사 등 적절하게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이번에 정의연에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일 집회를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며 "단체의 부적절한 운영 등을 부각한 것도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국제면 기사와 오피니언면 칼럼에서도 정의연 논란을 언급했다. '역사전(쟁)'이라는 문패가 달린 국제면 기사에서는 "위안부를 위한 모금 부정 사용 등 의혹이 속출해 여러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으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태세"라는 내용을 다뤘다.
또 일본 우파 성향 언론에 자주 나타나는 인물로 꼽히는 리소테쓰 류코쿠대 교수는 이날 산케이신문 칼럼을 통해 "정의의 미명 아래 '반일'을 표방하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기부금을 모아 그것을 가지고 생계를 잇고 정계 진출을 노리는 단체나 개인이 있다는 실태를 몰랐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리 교수는 정의연 논란을 소개하며 "우선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항상 위안부 문제와 징용공(강제동원 피해) 해결은 '피해자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해왔는데 '피해자'는 누구냐"고 묻기도 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17일 "위안부 문제, 구조가 변할 가능성. 지원단체에 강한 불만"이라는 제목의 기무라 간 고베대(한반도 지역 연구)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기무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어디까지나 정의연 운영을 둘러싼 문제일 뿐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것이 일본-한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으로 한국 사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위치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