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1ㆍ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각각 3.85%, 4.65%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정현진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의 금리가 전달과 동일한 연 3.85%라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도 지난달과 같은 4.65%로 유지됐다.
LPR는 중국 금융회사들이 대출시 적용하는 금리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LPR는 중국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서 매달 20일 공표된다.
중국 안팎에선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에 앞서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경기 부양차원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을 놓고 크게 2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이번 금리 동결은 중국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2월 0.01%포인트(1년 만기), 4월 0.20%포인트 등 2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4개월새 3차례나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완화된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인 궈수칭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안정적인 성장 및 고용 안정 유지라는 목표와 금융 위험 방지 및 구조조정이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 사이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시장에 영향이 큰 금리정책보다 재정확대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재정확대 정책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2020년도 1분기 통화정책 이행보고서'에서 '대수만관(大水漫灌ㆍ물을 대량으로 푼다)을 하지 않겠다'라는 문구를 지웠다. 대수만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대량으로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14일자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대수만관을 암시했다. 그는 "경제사회 발전이 큰 불확실성에 휩싸였고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커지고 있다"며 기존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강도를 '더욱'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썼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국채발행 및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한도 확대 등의 재정확대 정책이 양회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8%였던 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3.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지도부가 경제성장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만큼 예상 밖의 수치가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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