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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거짓말' 인천 학원강사발 감염 급속 확산…방역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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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하루 동안 강사 관련 확진자 8명 추가 확진…총 25명

확진자 이용 노래방·택시·PC방 손님만 수백명 추정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노컷뉴스

코로나19 진단 검사. 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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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업과 동선 등을 속여 방역당국에 혼선을 초래한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추가 확진된 감염자들의 직업 특성상 접촉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4∼5차 감염자의 추가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코인노래방·PC방 이용자 중 확진자 속출…중대본, 상호 공개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학원강사 A(25·미추홀구)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8명이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코인노래방 이용자 4명, 노래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PC방 이용자 1명, 택시 승객 2명, 택시기사 손자 1명 등이다.

우선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는 택시기사 B(49)씨와 학습지 교사인 아내 C(46)씨, 아들 D(17)군 등 일가족 3명 외에도 또 다른 손님 E(23)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들 D군과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코인노래방을 방문했고, 어머니 C씨는 아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씨 역시 지난 6일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씨가 근무한 학원의 고3 수강생과 그의 친구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방역당국은 C씨 부부가 각각 택시기사와 학습지 교사 일을 하면서 접촉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C씨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매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택시를 운행했고, 9·10·16일에는 경기도 부천시와 고양시의 한 뷔페에서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C씨가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택시를 운행한 기간이 길어 C씨의 택시 승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 D씨도 연수구 한 학습지 지역센터 소속 교사인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천시는 D씨에게 수업을 받은 학생 34명과 같은 센터 소속 교사 30명을 모두 자가격리하고 검체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센터는 2차례 방역 소독을 마친 뒤 현재 폐쇄된 상태다.

2층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 11층에 있는 PC방에서는 F(17)군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PC방에 간 뒤 10일 기침 증세와 미각·후각에 이상 증상을 느껴 18일 검체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건물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의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 11층 진PC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사람은 관할 보건소 등에 문의해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며 해당 업소의 상호를 공개했다.

◇ 학원강사 탔던 택시의 운전사 손자와 승객 등 3명 확진

이 밖에 연수구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부부도 이날 확진됐다. 이들은 A씨가 이용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66)의 개인택시를 지난 16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택시기사는 지난 4일 학원강사 A씨를 태웠으며, 이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지난 17일까지 택시 영업을 하다가 방역당국의 검사 권고를 받고 검사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내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택시 운전기사 부부 집에서 머물던 손자(4)도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4∼17일 해당 택시를 탄 수백명의 승객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인천시는 이 기간 이 택시를 타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택시 운행기록장치 정보를 통해 택시 이동 경로를 확인한 뒤 이를 문자 등으로 알려 현금 결제 승객들도 스스로 검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학원강사 A씨로부터 비롯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역학조사 초기 정확한 진술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곧바로 자가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초기 역학조사 때 무직이라며 동선까지 허위 진술해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처를 방해했고 결국 확진자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까지 학생·유아 13명, 성인 12명 등 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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