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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단독 풀영상] '셀프 월급 인상' 전두환 아들, 주주 지적에 "무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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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전두환 아들, 본인 월급 44% 인상…지적하자 "무례하다"

<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서 저희는 어제(18일) 전두환 씨의 장남 재국 씨가 추징금을 납부하겠다며 회사 지분을 넘기고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정황에 대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전재국 씨가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자신의 월급을 40% 넘게 올린 사실도 확인됐는데, 주주들이 이 부분을 문제 삼자 전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재국/전두환 씨 장남 : 무례한 것 아닌가요? 대표에 대해서 월급 많이 받아 가는 게 뭐…]

심지어 회사가 어려워서 직원들 임금은 대부분 동결됐는데 전재국 씨는 자신의 월급을 더 올린 겁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전재국 씨는 북플러스 지분 51%를 추징금으로 내겠다고 밝힌 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A 씨가 공매로 회사지분 51%를 낙찰받았는데 전재국 씨만 참여한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최대 주주였던 A 씨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 지배권을 유지한 전 씨는 지난해 11월 6년여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했는데 전 씨 취임 직후 900만 원이던 대표이사의 월급이 1,300만 원, 44%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북플러스 월급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 씨 월급을 올릴 당시 2% 정도 인상된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됐습니다.

지난 3년간 북플러스 매출은 446억에서 388억으로 60억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도 3년 연속 마이너스였습니다.

정규직 직원도 2017년 123명에서 지난해 97명으로 20% 정도 줄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코로나 사태로 이러한 매출로 6개월 더 가면 부도입니다.]

결국 주주들이 지난 3월 대표이사의 임금 인상을 지적했는데 전 씨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전재국/전두환 씨 장남('지난 3월 주주총회 녹취록' 中) : (제) 능력을 못 믿으시면 운영을 다 하시라고요. 여기 주주들 다 인정하니까, (제) 능력을.]

무례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전재국/전두환 씨 장남('지난 3월 주주총회 녹취록' 中) : 여기서 이렇게 그 어떻게 무례한 것 아닌가요? 대표(전재국 본인)에 대해서 월급 많이 받아 가는 게 뭐.]

대법원은 지난 2016년 "과다한 보수지급 기준을 마련하고 주주총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통과시켰다면 배임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김경율/공인회계사 (경제민주주의21 대표) : 회사의 재무 상태와 무관한 혼자만의 대폭적인 급여 인상 그리고 본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 유상증자는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전 씨 측은 대다수 직원 임금이 동결된 건 회사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전 씨 임금 인상은 내부 동의를 거쳐 정당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이유진·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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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국가 납부한다던 회사 지분, 도로 사들이려 했다?

<앵커>

전재국 씨 측이 아버지 추징금을 납부하겠다며 넘긴 회사 지분을 도로 사들이려고 계획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회사 지분을 납부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건 당시 여론 달래기용이 아니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어서 강청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북플러스 대표를 지낸 김 모 씨.

전재국 씨 대학 동기로, 시공사 등 전 씨 관련 7개 회사 임원을 지낸 측근입니다.

지난해 6월 당시 대표였던 김 씨는 10번 유찰 끝에 지분 51%를 낙찰받아 최대 주주가 된 A 씨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김 전 대표 (지난해 6월) : 저희가 사려고 했죠. 이번에 (A 씨가) 안 들어왔으면 다음번에는 우리가 사는 걸로 저희는 계획을 하고 있었어요.]

또 유찰되면 전 씨 측이 도로 사들이려 했던 겁니다.

회사를 인수하면 힘들어질 거라고도 말합니다.

[김 전 대표 (지난해 6월) : 남의 회사에 어떤 폭탄이 있는 줄 알고… 그래서 그거는 사실은 좀 걱정이 돼요.]

전 씨와 공동대표인 권 모 씨는 A 씨가 실제 경영권을 행사하면 기존 거래가 끊어질 거라고도 말합니다.

전 씨가 최대 주주인 대형서점 체인 리브로가 북플러스와 거래하고 있는데 이를 끊을 수 있다는 겁니다.

[권 모 북플러스 공동대표 (지난해 6월) : 이제 주주도 바뀌었으니까, 전재국 회장이 '난 이제 이거 바뀌었으니까 나하고 아무 관련 없는 회사니까 거래를 정리하겠다'(고 할 수 있다.)]

[권성은/M&A 전문 변호사 : (만약) 과거 주주에게 이익이 되고 회사 및 새로운 주주에게 손해가 되는 경영활동을 하게 되면, 경영자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해임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사정이 어려운 회사를 방치할 수 없어 전재국 씨 등과 지분을 도로 사들이려 했던 것이며 출판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최대 주주 A 씨에게 우려를 전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 측은 전 씨를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배준우, 강청완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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