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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확진자 발생' 직업전문학교 '고요 속 불안'…"걸리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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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폐쇄하고 방역…학생·직원 650여명 코로나 검사

학생도 인근 상인도 전파 우려에 걱정…"모두 긴장 중"

뉴스1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서 구청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이 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학교가 전면 폐쇄됐다. 2020.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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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가 학교 건물을 임시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나섰다. 재학생과 인근 상인은 혹시나 감염이 확산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확진자 발생이 알려진 19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확진자 발생으로 5월29일까지 폐쇄합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건물 안에선 방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학교 출입문 안쪽에는 등교 시 발열체크에 사용했던 열화상 카메라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 학교에는 재학생 599명과 교직원 5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뒤 학생과 교직원 650여명은 인근 보건소 등으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오후반이 등교하지 않았던 때였다"며 "오전반 수업을 들은 학생은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모두 귀가조치됐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학생 600여명과 교직원 50여명은 오늘 중으로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와 도봉구에 따르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9세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1일부터 두통과 기침, 발열 증세가 있었고 지난 18일 도봉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는 교육부가 아닌 고용노동부 소관이라 개학연기 적용을 받지 않았다. 이 학교는 지난 4월20일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A씨는 증상발현 이후인 지난 12~15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밀접 접촉자가 다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역학조사팀과 함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구분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같은 반인 학생은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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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날 이 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학교가 전면 폐쇄됐다. 2020.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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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은 놓고 온 물건을 가지러 잠시 학교에 들르기도 했으나 구청 측의 제지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재학생인 B씨는 "확진 소식을 들은 뒤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걸리면 어떡하지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식당과 주점 등이 즐비한 골목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식당을 운영 중인 C씨는 "바로 옆 건물이라 불안하고 걱정된다. 학생들이야 이 근처 골목에 있는 식당을 잘 들리진 않지만 학교 선생님이나 관리인 분들이 있으니 상인들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D씨는 "확진자가 나온 것을 별 수 있나"면서도 "식당 위생에 더 신경써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앞으로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 이번 직업전문학교 사례와 같이 학교 내 확진자 발생은 일정 수준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은 오는 20일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8일 등교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젊은 사람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방역이 잘 돼도 학교는 사람이 모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일정 수준의 확진자 발생은 감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기본 방역 지침을 지키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등 학교 관계자 모두 세심한 방역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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