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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블랙홀'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사태 초반 '친일파들의 공세'라며 엄호 기류가 분명했지만, 추가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데다 윤 당선인의 입장 번복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도 상황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책임 있는 당직자들과 교환했다"며 "구체적인 조치는 논의되지 않았고, 당에서 검토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당 상황을 고려한 듯 자신의 당권 출마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늦지 않게 내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이번 주 내인가'란 질문에 "좀 더 (의견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의 전날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발언은 윤 당선인 문제에 대한 당내 기류가 확연히 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식 참석 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당장 조처를 하긴 어렵지만,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조치할 계획은 없다'고 전날 밝힌 당 입장과 같은 취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르면 20일 최고위원회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의 보고를 받은 후 첫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장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인 만큼 기류가 바뀔지 주목됩니다.
윤 당선인은 이날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당초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과 함께 20일 열리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브리핑에 참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의연 측 요청으로 브리핑은 취소됐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의 거취를 두고 당원들 의견도 분분합니다.
이날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할머님들을 이용해서 이 자리까지 올라온 윤 당선인은 사퇴하라"는 퇴진 주장과 "제2조국을 만들지 말자. 180석 가진 자의 용기로 윤미향과 함께 정면돌파 하기를 바란다"는 지지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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