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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코로나 잘 버텼는데"…코호트격리 강남병원에 불안 증폭 상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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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73번 확진자 발생한 병원…인근 주민들 '불안·걱정'

뉴스1

경기도 용인시 강남병원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19일 오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원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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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 = "이 지역에서 제일 좋은 병원인데….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불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됐네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용인지역 73번)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강남병원과 그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확진자는 이 병원 방사선과 소속 직원 A씨(26)로 지난 14, 15일 이틀간 타 지역에서 친구 5명과 저녁식사 등을 함께 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군포시가 19일 확진자로 발표한 B씨(군포33번)다. B씨는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었다.

강남병원 정·후문에 부착된 '출입통제. 협조바람' 안내문이 외부인의 출입을 가로막았지만 내부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내부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보였고 일부는 취재진과 눈도 마주치기도 했다. 일부는 건물에 갇혀있어서 갑갑한지 창문을 통해 한참동안 밖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확진자 발생 그 이후부터 강남병원은 코호트 격리공간으로 변해 내부에 있던 환자와 병원 관계자는 꼼짝없이 건물 내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강남병원 앞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한 업주는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대구사태와 신천지사태 등 큰 고비가 여러번 있었음에도 감염구역이 아니었던 이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매우 안타깝다. 오늘은 일찍 문닫고 (집으로) 들어가야 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병원 인근 약국 대부분은 용인지역 73번 확진자이자 강남병원 방사선과 소속 직원 A씨(26)가 혹시라도 다녀갔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서인지 벌써 문이 닫혀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강남병원 폐쇄 소식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그런 시민들을 안내하기 위해 건물 인근 강남병원 주차관리 요원이 자리를 지켰다.

8~9년 동안 주차관리 요원으로 근무했다는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 환자라면서 예약이 잡혀 있어 진료를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시민이 여럿 있었다"며 "내부가 깔끔하고 의료기기도 좋아 진료를 잘하기로 소문난 병원인데 걱정이다. 얼른 이 사태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강남병원 반경 50m 이내로 마련된 주차장 7곳 모두 한산했다. 병원 인근에 위치한 강남병원 신장센터와 문화센터도 폐쇄조치된 상태였다.

주변 음식점과 카페는 정상영업 중이나 손님은 몇 사람 되지 않았다.

한 카페 직원은 "확진자가 방사선과 직원이라고 뉴스를 보고 알았다. 사장님이 영업을 하니까 나와서 일하고 있다"며 "방사선과에서 일하면 병원 밖으로 자주 나왔을 법도 해 걱정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뉴스1

경기도 용인시 강남병원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9일 오후 병원 입구에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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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18일) 낮 12시께 발열과 몸살, 기침증상을 보여 해당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같은 날 밤 11시30분께 민간검체기관 GC녹십자에서 이뤄진 검체결과, A씨가 양성판정으로 나오자 용인시는 병원을 폐쇄 조치하고 당시 병원에 입원한 환자 171명, 야간근무 중인 병원 관계자 31명을 대상으로 병원 외부출입을 금했다. 또 병원 내부에 긴급 방역작업도 마쳤다.

A씨는 평소 안양에서 병원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으며 이동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동선공개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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