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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고준위방폐물 연구시설 될라'…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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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경주 감포에 조성

경주시의회 "기대효과 부풀린 듯..사업 목적도 불분명"

포항CBS 문석준 기자

노컷뉴스

경주시 감포읍에 들어서는 혁신 원자력연구기술센터 조감도(CBS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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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원전수출 시장을 선도할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가 2025년까지 경북 경주 감포읍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기대효과가 부풀려져 고준위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경주시 감포읍 일원 222만㎡에 7064억원을 들여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혁신 원자력시스템을 비롯한 미래원자력 연구개발과 원자력 안전실증 기술 개발, 원자력 산업 현안 기술 연구 등이 이뤄진다. 특히 SMR(Small Modular Reactor)로 불리는 300㎿ 이하 소형 원자로에 대한 실증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SMR은 전력 공급 없이 공기로 원자로를 식히는 작은 원자로로, 초기 투자비가 대형 원전보다 적게 들고 건설하는 기간도 반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단지는 ▲연구기반시설(첨단연구동, 방사선감시·방재시설, 방폐물 저장 및 종합관리시설) ▲연구지원시설(행정동, 보안통제시설 등) ▲지역연계시설(방폐물정밀분석, 기술협력센터 등)로 크게 나눠 조성된다. 오는 6월 시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2021년 7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단지가 조성되면 1조 334억원 가량의 파급효과와 박사급 인력 직접 고용 500~1천명, 취업유발 효과 7341명 등 3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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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설명회를 갖고 있다.(사진=문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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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일 열린 경주시의회 설명회에서는 장밋빛 기대효과에 대한 부정적 의혹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영태 의원은 "연구원이 발표한 지역경제 기대효과가 상당히 부풀려졌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서는 연구단지가 들어설 경우 고준위 방폐물에 대한 연구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복이 의원도 "연구원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과대평가해 경주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박사급 연구원 1천명이 경주에 정착해 거주할지도 의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호 의원은 "연구원의 기능과 사업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일부에서는 대전에 있는 소형원자로라는 혐오시설이 경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승환 의원도 "연구단지가 감포해양관광단지 바로 옆에 조성되면서 관광객 감소와 인근지역 지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경주는 원전 전주기 시설이 밀집해 있지만 연구개발 기능은 아직 없어 산업의 효과를 다른 지역에 빼앗기도 있다"며 "연구단지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우려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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