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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초점]충남도의원들, 농땡이 아니면 땡땡이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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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9일 충남도육청 교육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떠난 자리가 비어 있다. 2020.05.19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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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회의 중에 자리를 비우고, 수다를 떨고, 쉬고, 통화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눈총을 받고 있다.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8, 19일 2020년도 제2회 충남도 추가경정예산안과 제1회 충남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했다.

특히 19일 충남도교육청 소관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는 오후 회의가 시작되자 의원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더니 오후 3시 현재 예결특위 전체 19명 의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6명이 자리를 비웠다. 없어진 의원 5명의 빈자리는 한줄에 있어 한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는 나머지 의원들도 산만하기만 했다. 일부는 동료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는데도 전화를 받거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고, 검색도 했다.

사라진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회의실 옆 여성단체 회의실로 들어갔고, 2명은 청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나머지 의원 중에는 오전부터 자리를 비운 이도 있다.

문제는 자리를 비우거나 불참하는 의원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누구도 의원에게 지적을 할 수 없다. 공무원들에게 '의원'이란 위치는 곧 권위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일단 회의에 참석만 하면 중간에 나가더라도 출석으로 인정된다. 업무 중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울 경우 당연히 조퇴를 하고 연가에서 공제하는 '보통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편성되는 교육예산 증액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의원들은 이렇게 본분을 망각했다.

화상으로 이날 회의를 지켜보던 어느 공무원은 "저 자리를 비운 의원들은 어디 있을까. 회의도 참석 안 하고 자리를 안 지킬거면 왜 도의원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고 세금으로 월급주는 게 아깝다"고 혼잣말을 하며 혀를 찼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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