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 대표였던 2013년 당시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건물을 7억5000만원에 구입할 때 중개 역할을 한 사람이 이 당선인(당시 안성신문 대표)이었고, 이 당선인이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쉼터로 쓰일 주택의 매입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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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글이 여럿 게시됐다. 한 당원은 “이게 다 이재명 제때 제명 안 해서라고!”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당원은 “유일한 이재명의 남자 이규민. 꼭 가짜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그렇게 팔면서 뒤에선 장난질을 그렇게 하시니 걱정이 됩니다”라고 적었다. 이 당원은 2019년 3월 윤 당선인(당시 정의연 이사장)이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미향도 찢계로 분류”라고 쓰기도 했다. ‘찢계’는 극단적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당원들이 이 지사와 가까운 정치인이나 지지자들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 당선인의 안성 쉼터 중개 사실을 두고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이 지난 2월 김 전 대변인의 서울 흑석동 부동산 관련 논란을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한 것을 들면서다. 한 당원은 “이규민은 부동산 가격이 파는 사람 마음이라서 문제없다고 당당하던데 그럼 김의겸은?”이라고 썼고, 또 다른 당원은 “정말 부동산 사기가 강력하게 의심된다. 근데 김의겸한테 부동산 가지고 왕따를 시켰냐”라고 적었다. 한 권리당원은 “정의연 관련 의혹의 당사자 윤미향과 이규민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 후 신속하게 제명시켜라”라며 “야당을 비판하고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여당 자신이 투명하고 떳떳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문재인 대통령(2016년 1월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상 축사 화면. [사진 이규민 당선인 블로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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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이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안성시장 출마를 앞두고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을 벌이면서다. 2018년 3월 소녀상 제막식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당선인은 이 지사의 경기지사 당선 직후 인수위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경기도 산하 수원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을 지냈다.
다만, 그 이전에는 이 지사와 가까운 행보를 찾아보긴 어려워 계파색이 뚜렷하진 않다. 오히려 2016년 20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연 북콘서트에서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기도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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