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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 윤미향 직접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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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안성쉼터 매입 과정 의혹

증거인멸 우려…압수수색 가능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매입 과정을 둘러싼 의혹 등이 제기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1일 시민단체로부터 첫 고발을 당한 윤 당선인에 대한 기부금 회계 부정 의혹이 커지고 증거 인멸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서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윤 당선인 관련 고발 사건을 형사4부(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에 맡겨 강제 수사에 착수토록 결정했다. 형사4부에는 최지석(45·사법연수원 31기) 부장검사와 검사 4명이 배치돼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 남편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이 2013년 11월 작성한 쉼터 관련 기사를 최근 삭제하고 윤 당선인이 사용하던 블로그와 트위터도 차단 상태로 전환하면서 증거 인멸 우려가 커진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검찰의 수사 착수는 최초 고발 후 7일 만이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압수수색은 시민단체의 여러 건 고발 뒤 길게는 19일, 짧게는 4일 만에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5·18 40주년 기념식 참석 등을 위해 이날 광주를 찾은 이 위원장은 “윤 당선인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당선인 관련 보도에 대해)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낙연 “윤미향 논란 엄중히 보고 있다” 민주당 게시판엔 “최순실과 다를 게 뭐냐”

이 위원장의 언급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의 발언이자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당의 기존 입장과 차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친문 3선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분위기에 대해 “엊그제와는 달라졌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 당이 그냥 본인의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윤 당선인 지지 성명에 참여했던 김상희 의원(4선)도 “의혹 제기에 여러 결이 있다”며 “순수한 의혹 제기나 우리 할머니가 갖고 계신 여러 서운함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안성 쉼터 거래와 계약 등에 대해선 객관적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날 정의연과 관련해 나온 민주당 인사들의 반응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지난 14일 김상희·남인순·홍익표 의원 등 16인 성명)는 입장에선 한발 뒤로 물러난 양상이었다. 다만 당 차원의 진상 규명이나 윤 당선인에 대한 조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재선 의원도 “(제명당한) 양정숙 건과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심각하고 무겁게 보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이 사안에 대해, 또 당선인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등에 윤 당선인의 사퇴 요구가 줄을 잇는 건 당 지도부로서도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날 당원게시판 등엔 “윤미향의 해명과 행동이 최순실과 다를 게 뭐냐” “윤미향을 징계하고 검찰에 넘겨야 할 수준”이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임장혁·강광우·김민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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