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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서울 고3 내일부터 매일 등교, 고1·2는 격주로 학교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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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가이드라인 마련

고1·2 한 주는 원격, 한 주는 등교

초·중생은 주 1회 이상 등교 원칙

“온라인 장기화, 교사 역량 키워야”

20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학년·학급별로 격주 등교와 같은 다양한 방식이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되 이외의 학생들은 격주로 등교하는 형태의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3은 빠듯한 입시 일정 때문에 매일 등교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학사 일정 부담이 덜한 고1·2는 학년·학급별로 한 주는 원격수업을 받고 그 다음 주에는 등교하는 격주 운영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일정은 각 학교가 결정한다.

중학생은 학년·학급별로 주 1회 이상 등교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등교 시에는 수행평가 등 학사 운영상 꼭 필요한 활동만 이뤄질 전망이다. 등교하지 않을 때는 지금처럼 원격수업을 받는다. 아울러 주 1회 등교 외에도 학년마다 등교하는 주를 정해 3주마다 학교에 가도록 하거나 학급별로 등교일을 정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초등학교도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주 1회 등교를 가이드라인으로 정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초등학생은 학교에 가는 대신 ‘초등 원격수업 배움터’를 이용해 출석을 대신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이날 학년·학급별로 일정 시간 시차를 두고 등교하기, 요일별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유튜브 채널 통해 입시설명회 실시 등의 방안을 내놨다.

원격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교사들의 수업내용을 직접 보며 옥석을 가리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고2·중3 남매를 키우는 이모(48·서울 양천구)씨는 시간 날 때마다 자녀 수업을 함께 듣는데, 수업 방식부터 생활지도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씨는 “첫째의 담임은 매일 아침 출석체크를 안 한 학생들에게 모닝콜을 해주고 틈틈이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하지만, 둘째의 담임은 연락도 자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가장 큰 문제로 교사 간 수업 편차를 꼽는다. 똑같은 과목도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하는 교사에게 수업 들은 학생과 일방향 EBS 동영상 강의를 들은 학생의 이해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1 아들을 키우는 김모(48·서울 노원구)씨는 “실시간 수업 할 때는 아이가 시간 맞춰 참여하고 교사·친구와 소통을 하지만 EBS는 틀어놓고 딴짓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수업을 잘 가르치는 베테랑 교사도 동영상 촬영 등이 익숙하지 않아 EBS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며 “원격수업만으로 교사 역량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플랫폼·기기를 잘 갖춰도 실시간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의지가 없으면 현재 수준에서 더 발전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을 키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은혜 “고3 피해 없게 대학과 협의”=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남 담양군 담양고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3이 재수생보다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학의 선발 전형은 대학 자율에 맡겨져있어 교육부가 강제할 수 없다”면서도 “대학도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민희·남궁민 기자, 부산=황선윤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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