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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반도체로 번진 미-중 싸움…난처해진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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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기업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관련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도 발끈하며 자국 기업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거라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반도체가 전략 무기가 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난처해졌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윌버 로스/美 상무장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 : 화웨이의 미국 기술 활용을 억제하는 데 고도의 허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규제는 그 허점을 맞춤형으로 교정하는 겁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안이 나온 날, 미국 반도체 대표업체인 퀄컴과 인텔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 기업에 보복할 거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칩의 90% 이상을 생산해온 타이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재빨리 미국 편에 섰습니다.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데 이어,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칩셋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게 뻔해 미 정부의 궁극적 목적이 중국의 통신망 장악을 견제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중국이) 통신망 쪽으로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었고, 사이버 보안이 문제 되면서 (미국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웨이는) 설계만 해서 TSMC에서 제작하는 건데 그런 부분까지 다 막아버린 거죠.]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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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전략 무기 삼은 두 강대국의 충돌에 한국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주춤하면 이 회사를 상대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 역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을 국유화해 집중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았습니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사드 때처럼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최진회)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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