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상대적으로 대기 짧아… 소상공인 2차 대출은 한산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 첫날인 18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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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날인 18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 3층 강당. 직원 앞에 앉아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화를 나누던 연희동 주민 김소영(69)씨가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기표를 뽑고 30분 정도 기다렸다는 김씨는 “컴퓨터로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불편해서 그냥 주민센터를 찾았다”며 “집에 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라면이나 쌀 등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희동 주민센터에는 이날 아침부터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부터 전국 읍ㆍ면ㆍ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재난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 수령할 수 있다.
주민센터를 찾은 이들은 대부분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노년층이었다. 주민센터는 방문객들에게 대기번호를 부여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2미터 간격을 두고 대기 의자를 뒀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며 “서울시 지원금 수령일 때보다 두 세배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금이 예상과 다르다고 항의를 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의신청을 하려는 이들도 있어 대기시간이 한 시간 이상 길어지기도 했다. 방문객 중에는 공적 마스크처럼 요일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허탕을 치는 경우도 있었고, 대리 신청을 위한 위임장 등을 가져오지 않아 돌아간 이들도 많았다.
지역 주민 박모(66)씨는 “오늘부터 받을 수 있는 줄 알고 주민센터 문 닫기 전에 서둘러 왔는데 목요일에 와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재난지원금을 준다니 정부에 고맙다”고 말했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ㆍ6 △화요일은 2ㆍ7 △수요일은 3ㆍ8 △목요일은 4ㆍ9 △금요일은 5ㆍ0일 때만 신청을 할 수 있다.
반면 시중은행을 찾아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경우는 주민센터보다 많지 않았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기업ㆍ대구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점에 방문하는 고객의 신용ㆍ체크카드에 재난지원금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 전부터 신청을 위해 기다리는 지점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점들은 오전 중에 적게는 10명 많게는 20~30명이 방문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상당수 가구가 지난주부터 시작된 온라인 신청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18일 0시 기준 전체 2,171만 가구 중 65%에 달하는 1426만 가구에, 8조9,122억원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은행 창구 방문자들도 대부분 노년층들이었다. 김선주(69)씨는 “지인들 대부분 체크카드 포인트로 받길래 지난주에 시도해봤는데 쉽지 않아 가까운 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소상공인 대상 ‘2차 코로나 대출’에도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지 않았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각 지점에 전날부터 신청자들이 줄지어 대기하던 1차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시중은행에서 만난 소상공인 한모(45)씨는 “진짜 급한 사람들은 1차 때 받았거나, 2차부터는 금리가 올라 부담스러워 찾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차 대출시에는 금리가 1.5%였지만 2차부터는 3~4%로 올랐다.
은행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 및 농협은행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 대출 신청을 하면 사업자등록증 등 기본 서류는 자동으로 제출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임대차계약서 등 추가서류는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면 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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