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정치권, 與野 막론 "5‧18 진상규명 노력"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과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한산 기자,허단비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인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정치권은 여야 구분없이 한목소리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헌화‧분향 뒤 "아직도 울음이 안그치는 분들이 계시는데 40년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광주만의 5·18이 아니라 전국으로, 세계로 광주정신이 확산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0여 분 동안 희생자 묘역을 둘러본 뒤 묘역을 나서는 길에 방명록에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입니다'라고 적었다.

열린민주당도 오전에 최강욱 당 대표를 비롯해 김진애 원내대표, 황희석·국령애·강민정·박홍률 최고위원, 안원구 사무총장, 김성회 대변인이 함께 묘역을 찾았다.

최강욱 대표는 참배 후 "저의 학창시절 제일 잊지 못할 기억이자 한국현대사의 영혼과 등불 같았던 5월 광주정신이 5·18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빛을 세상에 뿌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지역 지인 2명과 함께 묘역을 방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식 참배 대신 예전 친분으로 매년 참배하던 묘역들을 찾아 옛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묘역에서 윤상원·박기순 합장묘와 이영희 선생, 김태홍 전 의원, 나병식·문병란·오규란 선생 등의 묘를 참배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애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곧바로 5‧18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했다.

묘역 방문에는 5·18기념재단 초청으로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과 박성제 MBC 사장,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미래세대 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어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묘역을 찾아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문제가 된 이종명·김순례·김진태 의원 등에 대해 "잘못했던 것"이라며 "징계 수준이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쳐 재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그는 "5·18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정리가 이뤄졌다"며 "5·18을 둘러싼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5·18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오후에도 정치권의 묘역 참배행렬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직자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비롯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한꺼번에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하며 오월영령들을 위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당직자 등고 묘역을 찾아 "40년이 지났지만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다"며 "누가 시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도록 지시했는지, 헬기 사격의 진실을 무엇인지, 또 주한 미군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역사 위에 5·18을 분명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으며, 방명록에는 '오월 광주정신은 위대한 대한민국의 힘이다'고 적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역시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바로 세우지 않는 역사는 반복됩니다. 5‧18의 역사를 반드시 바로세우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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