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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5·18 기념식 TV영상에 전두환 필 '현충문' 현판, 옥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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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1절 영상 중 전씨 친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등장

이달 중 교체 계획

뉴시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장에서 상영된 애국가 1절 영상 중 전두환씨가 대통령 시절이던 1985년 직접 쓴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현판이 등장했다. (사진 = MBC 캡처) 2020.05.1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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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장에서 상영된 애국가 1절 영상에 전두환씨의 친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현판이 등장했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40주년 기념식 중 국민의례를 하면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애국가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 중 애국가 1절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소절에서 전씨가 1985년 직접 쓴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현판이 나왔다.

이를 두고 전씨가 정권 찬탈을 위해 광주시민을 학살한 총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만큼, 기념식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훈처는 애국가 3절 영상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 자료들로 새롭게 제작했으나, 정작 5·18 희생자 유가족들이 공분할 만한 장면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묵념사를 새롭게 시도하고 청년 세대 경과 보고를 처음하는 등 오월가족을 행사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다채로운 준비가 돋보였지만 세심함이 부족해 '옥에 티'로 남았다.

앞서 지난 8일 보훈처는 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당시 대통령인 전씨의 글씨를 받아 제작한 현충문 현판과 헌시비를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국립묘지의 국가 정체성과 시민 통합의 상징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새 현판과 헌시비의 서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안중근체'로 결정됐다. 현판은 이달 안에, 헌시비는 이르면 다음달 교체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문제가 된 애국가 영상은 정부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방송사 동의 하에 제공받은 것이다. 모든 정부기념식에서 활용하고 있는 영상"이라며 "현판 글씨가 교체되는대로 새로운 영상을 제작할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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