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전경 / 사진제공=GS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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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에 유통株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편의점 등 일부를 제외한 유통업체는 올 상반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 풀리는 13조원 이상의 지원금은 유통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풀기 시작한 지원금은 내수시장의 14%에 달하는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의 순수 소매판매액은 연간 372조원에 달한다. 1분기 평균 93조원 가량인데, 지원금이 3개월 안에 모두 사용된다고 가정하면 전체 소비의 14%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지원금은 한시적 기간, 한정적인 업종에서만 사용 가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유통산업 내 미치는 영향이 무척 크다. 유통기업들이 지원금 사용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배경이다.
이번 지원금은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전자판매점, 면세점,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 기업형 유통과 모든 온라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편의점 CU ⓒ 뉴스1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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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개인사업자와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가능한데, 이 부문의 소매 판매액은 연간 167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급격한 매출액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형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편의점(직영점 1.4% 제외)이다. 지원금은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받고(1인 40만원, 2인 50만원, 3인 80만원, 4인 100만원) 1인 가구의 주 소비처는 편의점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는 와인, 육류, 가공식품, 담배 등의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방정부에서 먼저 지급한 재난지원금의 경우 와인의 매출이 전월 대비 777% 상승 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피해 업종은 대형마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식료품은 가구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며, 오프라인 소상공인 사업자의 대부분이 외식과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어 대형마트와 대체재 관계에 있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내리막길을 걸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GS리테일 주가는 지난달 말 3만7950원에서 이날 현재 4만1950원으로 올랐고 BGF리테일도 15만8000원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마트가 13일 문여는 의왕점에 마련된 컬처라운지 조감도 /사진제공=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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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역시 지원금 사용대상에서 제외돼 여파를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최근 상황을 오히려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생활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남는 자금을 고가상품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이번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악영향을 받지만 백화점과 가전전문점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지원금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소상공인 혹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취급하는 품목과 겹치는 부분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식품과 생필품 등은 지원금으로 해결 하고, 남는 여유자금으로 자기만족형 고가, 대형 상품의 소비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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