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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동욱 5‧18진상조사위원 "처벌 목적의 조사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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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참배…"밑바닥부터 다시 조사해야"

뉴스1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열사의 묘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0.5.18/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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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옛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5‧18진상조사위에 참여한 이동욱 조사위원(전 월간조선 기자)은 18일 "(그동안의 5‧18 관련 조사가)처벌을 목적으로 조사를 하니 제대로 조사가 안됐다"며 "진정한 화합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이 조사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많은 세월 동안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설득이나 자발적으로 공감을 하고, 5‧18묘역에 누워계신 분들에 대해 같은 연민의 마음을 갖는 화합의 현장이 못생겼다"며 "왜 그런가 스터디를 해보니 처벌의 목적으로 조사를 하니 제대로 조사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범한 5·18진상조사위는 국회의장 추천 1명, 더불어민주당 추천 4명, 자유한국당 추천 3명, 바른미래당 추천 1명 등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1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송선태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위원장, 안종철 한국현대사회연구소 박사가 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민병로 전남대 교수, 이성춘 송원대 교수, 서애련 변호사, 이종협 예비역 소장,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동욱 위원은 앞으로 조사방향과 관련해 "조사하는 조사3과 분들이 힘들겠지만 한사람 한사람 인터뷰할 때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을 다 들어봐야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래서 마지막 한 문장이더라도 어떤 심정으로 했는지 알고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라 할지라도 지금은 결과만 가지고 상대를 재단해버리니 프레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가 달라진다"며 "지금 그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어제 희생자 유가족의 한 서린 이야기를 듣다보니 화가 나는 게 정치권들이 이 분들을 다 이용하고 지금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게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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