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평소보다 고객이 많았던 신한은행 남대문지점 모습/사진=양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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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마(魔)의 월요일’로 예고됐던 18일 오전 9시.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소상공인 2차 대출 접수가 은행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5부제 시행에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고객은 끊이지 않았다.
주거지가 밀집한 지점에선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KB국민은행 가양역·강서지점과 성수역종합금융센터에선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은행 영업점이 평소보다 붐비긴 했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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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역 붐비고 오피스 상권 뜸하고…첫날이라 5부제 혼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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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5부제 시행을 안내한 우리은행 미아동지점/사진=박광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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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한은행 을지로지점. 문을 열자마자 2명의 고객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하러 방문했다. 한 직원은 “지난주부터 하루에 10여명씩 문의가 꾸준했고 ‘다음주에 다시 오겠다’며 방문을 예고한 분들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에선 오픈 1시간반 만에 30명의 고객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마쳤다.
반면 오피스 지역과 대학가에선 긴급재난지원금 문의가 뜸했다. 우리은행 종로YMCA지점은 문을 연 지 30분 동안 15명의 고객이 찾았는데 대부분 일반 업무를 보러 왔다. NH농협은행 명동지점은 점심시간에도 대기 줄이 짧았다. 인근 대학생이 주 손님인 하나은행 안암동지점도 비교적 한산했다.
젊은층은 대부분 긴급재난지원금을 온라인으로 신청한 까닭이다. 일부 노년층도 은행의 안내로 이미 지난주에 신청한 사례가 적지 않다.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은 “지난주 영업점에 와서 문의한 고객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카드사 앱(애플리케이션)을 깔게 한 뒤 신청을 도왔다”고 말했다.
혼선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KB국민은행 길음뉴타운지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이 아니어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또 다른 고객은 KB국민카드를 쓰지 않는데 KB국민은행을 방문했다가 되돌아서야 했다. 평소 이용하는 카드로 받으려면 제휴 맺은 은행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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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메리트 없는 소상공인 2차 대출엔 관심 無…1차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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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남대문시장지점 번호표 뽑는 곳에서 긴금재난지원금, 소상공인 2차 대출을 안내한 모습/사진=양성희 기자 |
긴급재난지원금과 달리 일명 ‘코로나 대출’로 불리는 소상공인 2차 대출에 관심을 갖는 고객은 드물었다. 금리가 3~4% 수준으로 1차 대출(1.5%)보다 높은 데다 기존 정부 지원 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아직 1차 대출이 마감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대출은 1차 대출과 중복으로 받을 수는 없다.
IBK기업은행 남대문시장지점에서는 1층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2층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취급하는데 1층만 붐볐다. 지난달까지는 대출을 받으려는 자영업자들이 몰렸지만 이날은 반대였다. 기업은행 지점 관계자는 “지난 1차 대출과 비교해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며 “오전 중 2차 대출 문의는 2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대기 행렬이 이어진 KB국민은행 지점에서도 오전 10시 기준 소상공인 대출 문의는 ‘0건’이었다. 소상공인들이 밀집한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에서도 오전 10시반까지 2차 대출 업무로 은행을 찾은 고객은 없었다. KB국민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 혼잡도가 긴급재난지원금보다 훨씬 낮아 기업창구가 오랜만에 붐비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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