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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쉼터 매입 때 상황 시급…어떻게든 매입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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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18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한 경기도 안성의 쉼터 매입과정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이 너무 시급했고 빨리 그것을 매입하라는 촉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쉼터 관리를 자신의 아버지가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께 부탁을 드린 것”이라며 “100만원대를 받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혼자 컨테이너 창고 같은 박스에서 주무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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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거리 멀어 거의 못 갔다는 지적에 윤 당선인 “그 당시에도 할머니들 걸어 다니기 어려웠다”

윤 당선인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에 대해 “2012년 수요집회 때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와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에게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그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고 그래서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고 그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현대중공업이 바로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 기부를 해 이 일이 시작됐다”며 “그런데 10억원으로 (박물관이 있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이 사업은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다”며 “그 기간에 이 사업을 집행하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쉽지가 않았다. 경기도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들이 10억원을 넘었고, 또 비용이 10억 아래면 적합성이 떨어졌고, 결국 안성까지 오게 돼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힐링센터를 매입했을 때 공동모금회도 현대중공업도 마음에 들어 했고 할머니들과 그 지역의 분들과 함께 모두 다 너무 감동했다”며 “집이 좋았고 자연환경도 좋았고 할머니들이 쉬고 프로그램을 하기에 너무 적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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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안성 쉼터 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안성=연합뉴스


거리가 멀어 할머니들이 거의 쉼터로 활용할 수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할머니들과 청년 나비들이 만나서 모임을 하기도 했다”면서도 “이제 할머니들 건강 상황, 또 2015 한일 합의가 생기고 등등 이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닥친 상황 등이 더 이상 그곳을 힐링센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던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미 그 당시에도 할머니들은 걸어 다니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다 프로그램을 할 때는 차로 모시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빨리 매입하라는 촉구 받아…(쉼터의) 건축기법·인테리어가 고급이었다”

정의연은 쉼터를 약 7억5000만원에 사들였지만 이 금액이 주변 시세보다 다소 비싸 거래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연) 대표로 있을 때 남편의 친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당시 안성신문 대표)이 쉼터 매입을 중개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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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뉴스1


윤 당선인은 “그 당시 상황이 너무나 시급했고 빨리 그것을 매입하라는 촉구를 계속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저희가 봤을 때 땅값보다는 건축 자재에 들어간 어떤 질이라든가 이런 것을 봤을 때 충분히 이해가 타당했고 건축기법이라든가 인테리어 등이 또 다른 일반 건축보다는 훨씬 더 어떤 고급이었다는 그런 평가를 또 자체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중개에 대해서는 “제가 몇 달간 거의 매일 저녁마다 차를 몰고 경기 지역을 돌고 있는 걸 제 남편이 옆에서 다 보고 알았다. 남편이 친분이 있던 그 당시 안성신문 대표, 이규민 당선자에게 ‘안성 지역에 혹시 부동산 중에서 이런 게 없을까’라고 제안을 했고 마침 그 신문 운영위원회에서 당시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가 그 이야기를 해 그렇게 저희들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했다. 1억원 상당의 추가 인테리어 비용에 대해서는 텔레비전, 식탁, 벽난로, 이불, 워크숍 장비 등 기자재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쉼터 관리 아버지에 부탁드린 것… 사퇴 고려하지 않아”

쉼터 관리를 자신의 아버지가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의연 운영위원회에 안건이 나와) 딸의 입장에서 저희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다”며 “이 집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도 없고 또 누구 다른 사람에 맡기면 집을 자신의 집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아버지가 좀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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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부친이 쉼터를 관리하며 머문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뒷마당 컨테이너의 모습. 뉴스1


윤 당선인은 “(아버지가) 2014년에는 100만원을 받으셨고 2015년부터 수당비를 (받았는데) 거기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혼자 잠을 주무셨기 때문에 컨테이너 창고 같은, 박스에서 더군다나 난방과 냉방이 되지 않아서 겨울이나 여름에 가면 정말 춥고 덥고 그런 시설에 머물면서 조금 지내 달라 부탁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집이 함부로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분이 조금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연의 회계 의혹들에 대해 “앞으로 검찰 수사에 제가 그 부분이 그대로 고발되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고, 조사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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