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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연료가격 하락으로 3년 만에 1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전력수요 하락 등 연간 실적에 부정 영향을 미칠 요인은 여전하다. 장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기요금 개편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례적 연료가격 하락이 만든 흑자
한국전력은 1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출 15조931억원, 영업이익 4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15조2484억원과 비교해 1553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605억원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한전은 국제 연료가 하락에 따라 연료비·구입비가 1조6005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료비는 연료단가 하락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13억원 줄었다. 전력 구입비는 유가하락 등에 따른 구입단가 하락으로 7192억원 감소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경쟁하면서 지난해 배럴당 평균 64달러대에서 올해 2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례 없이 폭락했다.
1분기 한전 실적 또한 이례적인 '저유가' 상황에서 형성됐다. 유가가 다시 회복한다면 한전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한전 전기판매수익은 14조3044억원으로 지난해 14조4375억원 보다 1331억원 감소했다.
◇연간 실적은 글쎄…전기요금 인상 등 근본 개선책 동력 약화
한전은 올해 연간 실적을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지만 변수가 많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전력판매량 변동성이 크다. 한전에 따르면 1분기 전력판매량은 이미 1.8%P(포인트) 하락했다. 총 전력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 줄며 하락폭이 더 가팔랐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력수요 감소, 산유국간 증산경쟁으로 인한 환율·유가 변동 등 경영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전이 장기 실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면 전기요금도 현실화해야 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당장 개편될지 미지수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안에 전기요금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월 200㎾h 이하 가구에게 전기요금을 공제하는 필수사용량 보장공제와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등을 개편안을 담을 전망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표>한국전력 연결기준 1분기 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 한국전력
<표>2020년 1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단위: 억원)
자료: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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